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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전설과설화] 주엽동 문촌마을의 다섯마리말과 아기장수 이야기
옛날 주엽동의 문촌 마을에,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심상치 않은 아기가 태어났다. 아기가 태어나던 날, 마을 앞 오백 년 묵은 느티나무가 아기의 울음 소리에 놀라 사시나무 떨 듯 떨었고, 그 큰 울음 소리에 동네 사람들은 며칠 동안 귀가 멍멍할 정도였다. 이 아기가 다섯 살되던 해 마을 뒷동산에 올라 바위에 오줌을 누니, 바위에 오줌자국이 그대로 파였고 이를 창피하게 여겨 발가락으로 누르니 그대로 바위에 발자국이 남았다. 그 후로 이 아기를 마을 사람들은 "아기장수"라 부르곤 했다. 아기장수는 골동산에 자주 올라 이곳에 살고 있는 다섯 마리의 말과 놀곤했다. 이 말들은 아기장수가 성장한 뒤 타고 다닐 경마로서 늘 아기장수를 지켜주곤 했다. 그러던 어느날 조선을 침략하기 위하여 염탐을 온 왜군첩자에 의하여 아기장수의 정체가 알려졌다. 장차 자신들을 크게 위협할 것에 겁을 먹은 왜놈들은 아기장수를 유인하여 잠들게 한 후 힘의 원천인 양쪽 날개를 인두로 지져 버렸다. 그러자 아기장수는 눈에서 총기가 사라지고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는 바보가 되었다. 바보가 되어버린 아기장수는 늘 주위의 놀림감이 되었고 어느날 갑자기 사려져 버린다. 그리고 아기장수가 떠난 후 마을 뒷편의 다섯 마리의 백마는 골동산 바위위에 머리를 박고 죽어버리고 말았다. 그 후 이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한 바보장수가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구하고 자신은 비참히 전사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.
2023/06/25, 고양문화원